오늘 나는 너에게 고백할 거라
맘먹고서 집을 나섰지
어김없이 너를 본 순간
머리는 하얘지고 있었지
늘 마냥 너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아있긴
더는 싫어서
용기를 갖고서 타이밍을 보다 널 불렀지
어떤 기대도 그리고 어떤 설렘도
갖고 있지 않은 듯이 너는
내게 적당한 호의를 가진 미소를 띠면서
무슨 일인지 나에게 물어보는 널
보고 나서 말문이 막혀서
조심히 가란 인사만 건넸네
늘 나는 너에게
어떤 의미로 살아있는지 알고 싶어서
그 짧은 순간은 내게 많은 것을 알려줬지
어떤 기대도 그리고 어떤 설렘도
갖고 있지 않은 듯이 너는
언제나처럼 예쁜 미소로 대답하는 게
아무 의미도 없단걸 알게 된 내겐
너무 아픈 대답이 되어서
고백할 마음엔 작별을 건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