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탕탕
수 차례 총성이 울렸고
난 잠에서 깨었어
강의실에 앉아 있었고
수업 중이었어
어제의 총기 난사 사건은
오늘의 소재가 되었고
교수는 말했지
좋은 교재가 될 거야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교재가 있어야 해
교재를 만들기 위해선 더 많은 비극이 필요해
너의 비극을 모두가 축복할 거야
교재를 펼쳐봐
눈물을 쏟아내
교재를 펼쳐봐
아픔을 전부 쑤셔 넣어
교재를 펼쳐봐
피로 이름을 적어넣어
교재를 펼쳐봐
이젠 됐어 그만 가봐
탄식은 생에 스미기도 전
활자가 돼 있어
뼛속에 말을 심은 누군가 낭독해
얼마나 더욱 많은 시련들이
우리를 강하게 할지
눈물을 닦고 귀를 닫고 마음대로
치유하고 감사해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교재가 있어야 해
교재를 만들기 위해선 더 많은 비극이 필요해
너의 비극을 모두가 축복할 거야
교재를 펼쳐봐
눈물을 쏟아내
교재를 펼쳐봐
아픔을 전부 쑤셔 넣어
교재를 펼쳐 봐
피로 이름을 적어넣어
교재를 펼쳐봐
이젠 됐어 그만 가봐
사실은 나도 똑같아
노랫말을 짓는다는 것은
너의 비극을 식탁에 꺼내놔 줄래
내가 멋지게 위로해줘 볼게
교재를 펼쳐봐
눈물을 쏟아내
교재를 펼쳐봐
아픔을 전부 쑤셔 넣어
교재를 펼쳐봐
피로 이름을 적어넣어
교재를 펼쳐봐
가지 마 그냥 덮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