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끝나갈 즘에
저물어가는
노을을 따라서 왔어
행복해 보이는 연인
그 사이 혼자 남겨진
내가 참 초라해
노을 지는 한강공원에는
추억이 흐르고
야경 위에 우리 기억들이
빛나고 있잖아
떠나버린 너를 여기에서
마주칠 것만 같아
좋은 이별 따윈 없는 거야
기억을 따라 걸었어
혹시 걷다 보면
잊혀질 것만 같아서
자전거 탄 저녁 풍경
홀로 서있는 가로등
모두 그대론데
노을 지는 한강공원에는
추억이 흐르고
야경 위에 우리 기억들이
빛나고 있잖아
떠나버린 너를 여기에서
마주칠 것만 같아
좋은 이별 따윈 없는 거야
흘러가는 바람에 다 떠나보낸다
노을 위에 앉은 보름달만
나를 바라보고
하늘 위에 구름 한 점 없는
별 하나 없는 밤
떠나버린 너를 여기에서
그리며 헤맨다
나 홀로 남겨진 한강에서